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항상 돼지고기를 먹을 때에는 꼭 바싹 익혀서 먹으라고들 말씀하시죠.
반면에 소고기 같은 경우엔 육즙을 보존하고 더욱 부드럽게 먹기 위해서,
겉만 살짝 익혀서 먹는걸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예 익히지 않은 생고기를 이용해 육회를 만들어 먹기도 하구요.
하지만, 돼지고기는 이런식으로 겉만 살짝 익히거나 생고기를 먹지는 않습니다.
왜 같은 고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예 다른 취급을 하는걸까요?
기생충?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에는 기생충에 감염될 위험이 존재합니다.
생명체의 몸에 붙어있거나 몸 속으로 들어가 영양분을 뺏으며 기생하는 얄미운 녀석들이죠.
돼지에 감염되는 기생충으로는 대표적으로 갈고리촌충과 그 유충인 유구낭미충입니다.
이들은 감염된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었을 때 사람 몸 속으로 들어 올 경우,
심장과 뇌로 이동해 시력을 앗아가거나 발작을 일으키며 죽음이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기생충들을 죽이기 위해서는 77도 이상의 높은 온도로 가열해야 죽기 때문에,
돼지고기는 꼭 바싹익혀 먹으라는 말이 나온 것이죠.
그런데 왜 요즘은 괜찮다는 말이 나오는 걸까요?
사실 1960~1970년대만 하더라도 인분을 돼지 사료로 사용했고,
기생충이 자주 발생하는 하수구 물을 먹는 일이 많았기에 당연히 위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부터 사육시스템이 바뀌어서 하수구 물을 먹지 못하게 원천 차단하고,
이제 인분을 먹고 자라는 돼지는 없고 모든 먹이들을 사료로 대체했다고 합니다.
이 후, 1989년 부터는 유구낭미충에 감염된 돼지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한국인들에게서 종종 발견되긴 했었지만 2004년 이후 완전히 박멸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덜익혀서 먹어도 괜찮은걸까요?
실제로 유럽이나 미국의 레스토랑에서는 돼지고기를 미디엄 레어 정도로 익혀 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먹는게 훨씬 맛있다는 음식평론가들의 말이 있었고,
이후 돼지고기를 핑크빛이 돌도록 하는 메뉴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덜 익혀서 먹는게 아직도 위험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위험한 기생충도 다 없어졌는데 왜 덜익혀 먹지 말라고 하는걸까요?
돼지고기들이 우리에게 유통되기까지 어떻게 보관되어 왔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돼지고기의 경우,
기생충 말고 대장균이나 포도상구균도 조심해야한다는 겁니다.
또한, 가정의 도마나 칼의 위생상태에 따라 식중독에 걸릴 위험도 있겠죠.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치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집니다.
결국 덜 익힌 돼지고기는 기생충 말고도 이런 많은 위험사항이 있기 때문에,
바싹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섭취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미디엄 레어 정도의 핑크빛 핏기가 가득한 돼지고기 요리는 이런 상황에서만 가능합니다.
살아있을 때의 건강상태는 물론,
이후에 보관처리가 잘 되어 고기 자체에 품질이 아주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요리를 하게 될 주방의 위생상태 또한 중요하겠죠?
이 모든것이 완벽하게 이루어졌을때 비로소 덜 익힌 돼지고기 요리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처럼 평범한 가정집에서는 돼지고기를 바싹 익혀먹는것이 좋겠군요.
혹시나 맛이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우리나라에도 덜익혀서 요리를 해주는 식당이 있으니,
한 번 찾아가서 드셔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독자분들이 고기를 잘못 먹고 아프지 않으시길 바라며, 또 좋은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당신의 건강을 챙겨주는 세콧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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